나는 부지런히 살기로 했다

2주만에 독학으로 합격한 한국사 심화 1급 후기! [나는 부지런히 살기로 했다3]

두루딱딱이의 꿈 2021. 11. 8. 20:49

나는 지독한 병에 걸렸다...
돈쓰지 않고 독학으로 자격증을 딸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차오르는 병이다.
건축기사를 독학으로 딴 이후 정말 중증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자신감이 차올랐다.

차라리 돈을 쓰고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공부하는게 나을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 하루 8시간 정도를 아르바이트에 태우고나면 적당한 학원 시간을 정하기 힘들고,
근처에 마땅한 학원도 없어서 이동시간으로 하루 두시간을 날리느니 그냥 독학으로 하고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주만에 가능할까? 싶었지만 일단 시험 등록을 해두고 무작정 공부해보았다.
강의는 최태성 선생님이 유투브에 무료로 올려주시는 별별 한국사 심화를 들었다.
교재는 시간이 없었기때문에 따로 구매하지 않았다.
대신 네이버 블로그에서 받은 템플릿을 켜두고 필기를 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오빠가 생일선물로 사준 아이패드에 '굿노트' 어플을 깔아서 필기를 했다.
이 방법은 특히 이렇게 강의 내용을 캡쳐해서 문화재를 이미지로 익히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번 문화재 문제는 쉽게 나온편이라 그럴지도?

그리고 빈칸을 뚫어 만든 카피본을 채우는 식으로 암기를 했다.
총 40강을 듣고 빈칸채우기를 하는데 딱 9일이 걸렸다.

그리고 응시료를 제외한 유일한 지출! 한국사 능력 시험 어플이다.
친구가 알려준 어플인데 4900원으로 아주 뽕을 뽑았다.

회차별 시험도 칠 수 있고 시대별, 영역별, 유형별 문제를 골라 칠 수 있다.
오답도 모아서 확인 가능하고 내가 취약한 부분도 확인 가능하다.
한국사 시험 전에 5~7회 정도의 기출을 풀어보라고 하더라.

그렇지만 나는 속성으로 머릿속에 집어넣기도 했고,
최태성 선생님의 강의는 역사의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대별 문제만 풀었다.
각각 50문제씩 풀었고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파트는 어려운 문제가 많이 나올 것 같아 100문제씩 풀었다.
틀린 문제는 별도의 오답노트를 하지는 않았고 그냥 모아서 다시 한번 보면서 해설을 꼼꼼하게 읽었다.

기출문제를 다 풀고나니 시험 전날이었다...
최태성 선생님이 올려준 한능검 전야제를 보면서 필기를 쭉쭉 훑었다.
개인적으로 이 과정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결과는 턱걸이 합격!!!(80점이 1급 커트라인)
이번 시험은 체감상 난이도가 조금 있었는데,
기본이 부족해 쉬운 문제를 틀리고 꼼꼼하게 공부해야하는 문제는 맞춰버린 이상한 밸런스로 합격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단기간에 강의를 몰아듣고, 필기를 하고, 그걸 암기하고, 문제를 풀고, 회독까지 하느라 조금 고생은 했지만 결과가 좋아서 뿌듯하다.
2주간 하루에 6시간정도 투자를 했는데, 최태성 선생님의 무료강의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ㅠㅠ
친구가 추천해준 어플도 너무 편리했다.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아이패드를 선물해준 오빠한테도 고맙구...
주변 환경과 지인들에게 감사함만 늘어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