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지런히 살기로 했다

노베이스에서 일주일동안 독학하고 친 오픽 후기[나는 부지런히 살기로 했다1]

두루딱딱이의 꿈 2021. 9. 6. 10:00

영어를 잘(하고 싶어)한지 어언 20년차...
자신감 빼면 시체인데 자신감을 잃어버려서
나에게 열쩡!을 불어넣을 만한게 필요했다.

너무 늘어지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기사시험을 치고 열흘 후 바로 시험을 잡기로 했다(?!)
오픽 시험이 78,100원이라 돈때문이라도 열심히 했다ㅠㅠ

아 점수공개를 깜빡했다.
노베이스 상태로 하루 두시간씩 열흘동안 준비해서 IM1 점수를 받았다.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시험 25분만에 나와서 그런듯ㅜㅜ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동기부여는 충분히 됐다.

내가 쓴 교재는 해커스 오픽 start - Intermediate 공략이다.
처음 오픽을 치는 사람에게 좋은 책이라고 해서 샀다.
첫시험이어도 IM까지는 받아보자! 하면서 고른 책.
시험 난이도는 4를 선택했고 중간 난이도 조절때도 그대로 4를 유지했다.

설문조사 항목은 교재의 추천에 따라 최대한 쉽게쉽게 골랐다.
그러면서도 내가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항목은 중간중간 끼워넣어봤다.

1. 일 경험 없음
2. 학생입니다 - 학위 과정 수업
3. 가족과 함께 주택이나 아파트에 거주
4. 영화보기 / 콘서트보기 / 공원가기 / TV 시청하기 / 음악감상 / 요리하기 / 애완동물 기르기 / 자전거 / 조깅 / 걷기 / 수영 / 집에서 보내는 휴가

책 초입부에 이런 기초다지기? 같은 단계가 있는데 나는 시간이 열흘밖에 없으므로 그냥 패스했다.
이런 공부를 하고 싶었으면 토익을 치지 왜 오픽을 하겠어?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패스ㅋㅋㅋㅋ

맨 처음에 자기소개 시키는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나보다.
교재의 스크립트를 참고해서 내 스크립트를 만들었다.
시험관이 자기소개는 안듣는다는 썰이 있지만(어차피 다들 외워오니까) 그래도 정성들여서 만들어봤다.
여담이지만 시험장에 가서 멋들어지게 자기소개를 하고나니까 입이 풀려서 조금 편해진 느낌이라 좋았다.

내가 만든 자기소개

Hi Eva. Glad to meet you.
My name is ooo. You can call me OOO.
I'm 25 years old in Korea age. I would be 24 in the United states.
I will graduate form university this summer.
I'm currently looking for a job,
My major is Architechtural Enginnering.
I think my major perfectly fits on me.
Because I'm an outgoing persom.
I would like to find a position as an architect.
So I'm studying hard to improve my specification.

하루에 3~4개 정도의 유닛을 준비했다.
책의 빈출문제는 유닛 당 3~4개가 나와있다.
그러니까 하루에 9~16개 문제 정도밖에 공부하지 않은것...
짧은 기간인데 너무 조금씩만 공부한것 아니냐?하는 지적에는 할 말이 없다ㅠㅠ
제 집중력의 한계에요~ㅋㅋㅋ
스크립트를 써보고 반복해서 읽어보고 녹음한걸 들으면서 어색한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스크립트를 반대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나는 실력도 순발력도 없기 때문에 스크립트를 써봤다.
어차피 내가 다 외우지도 못하니까 스크립트 외운 티도 안날 거고
오픽의 가장 큰 문제는 나의 말하기 실력이 아니라 할 말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크립트를 쓰면서 할 말을 미리 생각해보고
그 말을 어떻게 표현할지도 생각해볼수 있어서 좋았다.

쉬운 단어를 쓰되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전략이었다.
짧은 문장이어도 괜찮으니 스크립트 티가 나지 않도록 유창한 척(?)하라는 조언에 따랐다.

롤플레이는 따로 스크립트를 만들지 않았다.
대신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질문들을(입에 익은 단어로 만들 수 있는 질문) 생각해봤다.

할말 없을 때 정말 잘쓴 표현들!
일단 여기서 익힌 한두문장만 뱉어도 말문이 트여서 뒷 말이 조금씩 나왔다.
한 주제에 대해 꼬리문제가 나오는 형식이라서 어려운 질문이 나오면
'Hey Eva, 내가 답변한거에 대해서 왜 자꾸 물어보니? 좀 더 디테일하게 설명하도록 노력해볼게'
이런 뉘앙스로 시작했다.

점수가 높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짧은 기간동안 준비한 것 치고는 적정수준의 점수를 받은 것 같다.
그래도 오픽 시험 점수 너무 비싸ㅠㅠㅠㅠ